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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작업>집38

용담리 다가구주택 '이랑' 용담리 다가구주택 '이랑'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286-8 용도: 다가구주택(2가구) 대지면적: 444.00 ㎡ 건축면적: 88.61 ㎡ 연면적: 162.92 ㎡ 건폐율: 19.95 % 용적률: 36.69 % 규 모: 지상2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사 진: 최진보 시 공: 태용종합건설(주) 설 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2024. 4. 22.
덕양구 단독주택 '약수재' 고양시 대장동 단독주택 '약수재'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134-1번지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68.00 ㎡ 건축면적: 254.01 ㎡ 연면적: 451.18 ㎡ 건폐율: 54.28 % 용적률: 45.74 % 규 모: 지하1층, 지상1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사 진: 최진보 시 공: (주)우노건설 설 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2024. 4. 22.
도장리 단독주택 '날것의 집' 도장리 상가주택 '날것의 집' 산 중턱에 위치한 대지로 멀리 능선이 중첩되어 풍경이 되어 들어 온다. 해를 등지고 마주하는 산세는 밝고 다채로운 빛을 자아내며 오롯이 자연을 느끼게 된다. 대지의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이가 2층 높이 보다 심하다. 높은 곳으로 길이 면하지만 집이 놓일만한 평평한 땅은 협소하다. 마당을 품기에도 부족한 조건의 대지는 산 그 자체다. 처음 건축주와 대지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자연을 훼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자연 속에서 삶의 자세를 어떻게하고 그런 건축은 어떠해야 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건축주가 필요로 하는 공간과 마당을 편집한다. 조망하기에 좋은 공간들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공간. 이용빈도가 높은 주로 부부가 이용하는 공간들과 게스트를.. 2024. 4. 17.
문호리 상가주택 '기연가' 문호리 상가주택 '기연가' 건축주와의 인연은 기이했다. 우린 첫 만남에서 충분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고 자책하며 일의 기대를 접었었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건축주는 다시금 우리를 찾아 주었다. 건축주는 우리와는 다른 기억으로 그 날의 기이했던 인연을 추억했다. 다른 건축주와 거나하게 마신 낮술은 건축주와의 친밀감으로, 그 와중에 상담을 결행한 것은 약속을 지키려 애쓴 모습으로. 그냥 좋은 모습만 보려 애쓴 덕일 것이리라. 서종 지방도에 접한 대지는 도로에 면한 곳은 좁고, 깊어질수록 넓어지는 특이한 형상을 가졌다. 접도한 좁은 면은 상가의 입지로는 큰 약점이었다. 다행히 보행자 위주의 접근 보다는 차량의 접근이 많은 지역이라 차량의 빠른 이동 속도에서 맞닥뜨리는 다채로운 형상을 상상했다. 양 .. 2023. 11. 10.
제주도 별장 리모델링 제주도 별장 리모델링 이화벽돌을 만들던 이화산업의 선대 회장님께서 제주에 손수 지었던 집은 동백 숲으로 둘러 싸인 경흥농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50년된 이 집을 막내 아들인 회장님의 의뢰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사연 많고 애정이 각별한 집이라 디자인 보다는 옛집의 기억을 남기는 것에 더 의미를 두었다. 드러난 결과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서 더 다행이다 싶다. 아버지와 사는 집 아버지의 벽돌로 아버지가 지은 집은 동백꽃에 물들고 반백살이 되어 검붉은 검버섯이 피었다 벽돌 한장의 잔정이 아닌 쌓고 쌓아 만든 묵직한 정 세상이라는 지붕을 이고 비바람을 견뎌 냈기에 집은 아버지였다 눈물이고 그리움이었다 아버지의 넓은 등짝 같은 벽돌 안에 살고 싶어 나비는 다시 고치가 되기로 했다 솜털같은 벽돌 .. 2023. 9. 26.
의왕 백운밸리 상가주택 ‘Equilibrium’ 의왕 백운밸리 상가주택 ‘Equilibrium’ 대지위치 :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대지면적 : 316 M2 용 도 :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5가구) 건축면적 : 188.04 M2 건 폐 율 : 59.51 % 연 면 적 : 605.02 M2 용 적 률 : 191.46 % 규 모 : 지상 4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시 공 : 명현건설(주) 사 진 : 진행 중 2023. 1. 9.
의왕 백운밸리 단독주택 의왕백운밸리 단독주택 대지위치 :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대지면적 : 276 M2 용 도 : 단독주택 건축면적 : 161.77 M2 건 폐 율 : 58.61 % 연 면 적 : 356.04 M2 용 적 률 : 117.64 % 규 모 : 지상 3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시 공 : 명현건설(주) 사 진 : 진행 중 2023. 1. 9.
문호리 주택단지 '2호' 문호리 주택단지 '2호'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147-6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164.52 ㎡ 연면적: 195.01 ㎡ 건폐율: 37.39 % 용적률: 38.45 % 규 모: 지상2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시 공: 건축주 직영 설 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사 진: 진행 중 2022. 10. 14.
문호리 주택단지 '1호' 문호리 주택단지 '1호'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147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120.27 ㎡ 연면적: 175.74 ㎡ 건폐율: 25.81 % 용적률: 37.71 % 규 모: 지상2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시 공: 건축주 직영 설 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사 진: 진행 중 2022. 10. 14.
여주 목조주택 '무위재' 여주목조주택 '무위재' 블로그를 보시고 찾아오신 노부부는 여주의 안온한 땅에 집을 짓겠다하셨다. 집 짓겠다 결심한 일 년 동안 할머니는 바라는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셨고 그 바람은 소박하지만 세심히 어루만져야 할 것들이었다. 좋은 건축가를 더 만나보시는 것도 좋겠다 말씀드렸다. 서로 감정의 할부가 자연스러운 건축가를 만나셔야 설계나 집짓는 과정이 행복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선배 건축가 한분을 추천 드렸다. 그리고 얼마 후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 연서를 읽듯 되새김질하며 읽은 메일의 끝은 이랬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희는 조소장님과 함께 여주집을 짓고 싶습니다. 조소장님은 저희의 첫사랑입니다. 할아버지는 디자인 감리를 통해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믿음직스럽다고 하십니다. 2022. 8. 4.
연희동 상가주택 '머랭' 연희동 상가주택 '머랭' 막다른 골목 _ 정호승 막다른 골목에서 울다가 돌아 나온 사람들은 모르지 그곳이 막다른 골목이 아니었음을 ..... 오래된 동네, 막다른 골목 끝에 작은 이층집이 있었다. 그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좁은 골목길의 끝에서 노란 불빛과 하얀 몸으로 거기에 오래도록 있었음을 알리던 집이었다. 오래된 집의 오래된 주인은 다시 오래될 새로운 집을 짓기로 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예전 집이 골목에서 보여주던 모습을 반도 못 보여줄 상황에 처한 것인데, 이 것이 우리가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막다른 골목은 절망의 장소이다. 막막함이다. 그러나 이런 정서는 곧 돌아 나올 수 있음에 안도하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 절망이 아닌 희망의 장소라 환기된다. 가야할 길에서 맞닥뜨리는 .. 2022. 7. 28.
호평동 단독주택 '트인 집' 호평동 단독주택 '트인 집' 남양주 천마산 남쪽 자락의 호평동은 택지개발 이후 아파트가 대다수인 동네다. 산과 들이 인위적인 선들로 잘려 나가고, 그 빈자리가 집들로 채워지는 중이다. 이렇다 보니 산속의 골짜기는 그 모습이 지워진지 오래이며, 막다른 길의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면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건축주 부부는 집터 근방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기성의 주거방식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자녀들이 안쓰럽다고 한다. 당초 하나의 필지에 집을 계획하려 했지만, 가족 구성을 고려해 두 개의 필지를 합필하여 배치하였다. 땅의 모습이 갖춰지기 전에 집을 앉히다. 막 조성되었거나, 아직 조성되고 있는 땅은 규정지을 수 없는 경계의 연속이다. 대지 주변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변하지 않을 요소를 찾고,.. 2022. 3. 21.
주말주택 '진화산방' 주말주택 '진화산방' 양수리를 좋아하는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댕댕이와 생태공원을 찾았다.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는 가끔 투닷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가곤했다. 양수리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얘기를 늘 했고 가끔 고향인 울산 얘기를 하며 선산이 있는 땅의 관리를 걱정하는 말을 그냥 하는 푸념 정도로만 생각하며, 정만 나누고 지냈더랬다. 양수리에 짓고 싶다던 집이 울산에 지어질 지는 건축주나 우리나 그때는 몰랐었다. 양수리 땅의 인연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고 울산의 땅은 자꾸 의도치 않게 엮이는 상황이 전개 되었다. 결국은 그렇게 그들이 바라던 집의 위치는 울산으로 결정되었고 늘 상 거주하기를 바라던 집에서 한시적인 머무름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집 지을 땅을 구하고 짓는 것은 노력이나 의지만.. 2022. 2. 28.
면목동 상가주택 'VARANDA' 면목동 상가주택 'VARANDA' 처음, 대지를 마주한 길에서 받은 인상은 ‘도시 주거의 변천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장 같다’이었다. 오래된 단독주택과 그보다는 나이를 덜먹은 다가구주택과 이제 막 태어난 멀대 같은 아파트가 같은 시간, 장소에 존재함이 당연함에도 낯설고 이질감이 크게 느껴졌다. 아마도 나무 한 구루,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는 인위가 만든 삭막함이 ‘전시장 같다’라는 인상을 더 짙게 했을 것이다. 면목동은 용마산 자락에 기대고 있는 동네임에도 주거 밀집도가 높아 블록 내부에 녹지가 거의 없다.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40년 전의 면목동은 대부분 단독주택이었고 마당이 있었으며 골목에 나서면 저 멀리 용마산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산은 고사하고 풀 한 포기 보기 힘들다. 자연과 가.. 2022. 1. 19.
종로 다세대주택 ‘제이블럭’ 종로 다세대주택 ‘제이블럭’ 종로6가와 창신동을 가르고 지나는 낙산성곽길은 흐르는 녹지다. 성곽을 따라 녹의 길이 이어지고 이 길은 도심의 실핏줄 같이 잠깐의 여유를 싣고 나른다. 대지는 이 성곽길에서 한 블록 물러난 곳에 있다. 잘 만져지고 어두운 밤에도 따뜻한 빛을 비추는 성곽길에 비해, 마주한 골목길은 낡은 집 사이에서 어둡고 생기 없는 성곽의 그늘 같은 동네. 아주 오래전 성곽 아래 마을이 있었을 이 동네는 땅만 파면 문화재와 유물 천지다. 거기에 더해 종로의 보수적이고 엄격한 행정 절차는 감히 새로 집을 지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종로구는 현실적으로 거의 모든 건축물에 대해 건축심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심의기준에서 지향하는 창의적이고 조화로운 건축계획,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 2021. 9. 14.
향동 상가주택 '커튼콜' 향동 상가주택 '커튼콜' 투닷이 그 간 작업해 온 상가주택은 각각의 특수해를 품고 있다. 땅과 조건이 다르므로 그 해법 들은 매번 다르게 나타나며, 상가의 구성, 집을 앉히고 쌓는 방법, 외부와 조우하는 방식 등 그 해법이 적용되는 부분은 전체와 크고 작은 부분에서 드러나게 된다. ​ 이런 특수해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툭하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접근 방식으로 출발해 가급적 다양한 일반해를 만들고 그 장단점을 분석해 가장 유리한 해법을 찾는 것에서부터 계획은 시작된다. 많은 alt 중의 하나, 부적합한 것들을 배제하고 찾아낸 일반해는 아주 의미가 있다. 선택의 과정을 건축주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는 더 탄탄해지게 된다. 신뢰의 집을 짓기 위한.. 2021. 4. 7.
성내동 상가주택 '저모서리' 성내동 상가주택 '저모서리' 올림픽공원 근방 오래된 주거지에 위치한 38평 남짓의 모서리 땅. 오래된 토지라 신축을 하게 되면 모서리는 사선으로 잘려 나가고, 1.3평은 길로 내주어야 했다. 가각전제는 도시의 좁은 도로를 가진 대지에서는 불가피한 전제조건이 되고, 그에 대한 대응은 늘 고민거리이다. 이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음’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공격적인 디자인 전략을 세웠다. 그렇게 둔각의 가각 면을 층별로 어긋나게 쌓은 성내동 상가주택. ‘저모서리’란 이름은 어긋난 모서리를 본떠 지었다. 건물의 1, 2층은 근린생활시설이며, 3~5층은 다가구주택으로 구성된다. 특히 2층의 근린생활시설은 가각부에 별도의 계단을 두어 독립된 출입구를 만들었다. 이 또한 가각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2020. 11. 24.
묵동 다가구주택 '스키니' 묵동 다가구주택 '스키니' 서울 중랑구 묵동의 대지에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마당과 반지하, 2층 규모의 오래된 주택, 이 집의 수명만큼 같이 한 나무 한 그루가 심겨 있다. 요즘의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이란 개념이 없던 시절 집주인이 남는 방에 세입자를 들이면서 서서히 다가구주택으로 변모하였는데 셋방살이에서 진화하여 출입구가 따로 나고 화장실이나 부엌이 딸린 형태의 초기 다가구주택 모습이 옆집, 근처의 다른 집들에서도 볼 수 있다. ​ 주차장법이 정비되고 용적률이 늘어나면서 마당은 없어지고 집은 수직의 모습으로 동네에 들어선다. 이제 대문을 들어서 마당으로 이어지던 집들의 풍경은 찾기 어렵게 된 것이다. 더 많은 가구 수와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으로 채워지는 동네의 모습이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0. 7. 8.
평택 전원주택 '책과 노니는 집' 평택 전원주택 '책과 노니는 집' 동화를 읽고 마음속 울림에 이끌려 시골에 터를 잡고 집을 짓겠다는 건축주. 평택호를 마주하고 습지를 배경으로 억새가 지천인 이곳은 오래전 건축주의 아버님이 산을 갈아 집터로 조성해 놓고는 아무도 찾지 않아 적막감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란 한결같은 것이겠다. 더욱이 편리한 환경에 살다 낯설고 불편한 환경을 접하게 될 아이들 걱정을 하는 것일 수 있다. 학원을 운영했던 건축주는 입시로 몰리는 여러 아이들을 보면서 심신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씀 주신다. 자라는 아이들과 건강한 삶을 바랐던 건축주 가족의 이곳은 도전적이지만 도시 아닌 삶의 대안처럼 보인다. 주택은 크지 않게 서점 겸 카페는 최대한 크게 하고 싶어요. 다섯 식구가 거주할 주택과 동화체험 공간인 서점.. 2020. 5. 13.
방이동 다세대주택 '라운딩' 방이동 다세대주택 '라운딩' 올림픽 공원에서 한 켜 물러난 주택가. 건축주는 본인이 거주하지 않는 투자와 수익 목적의 임대주택을 짓고자 하였다.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의 실현이 목적으로, 우리는 그 속에서 임대사업의 상품인 주거의 거주환경과 임대 가치를 높이는 것이 건축 설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4m와 6m 도로가 만나 좁은 도로이지만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는 곳에 위치한 모퉁이 땅에 건물을 어떤 모습으로 앉혀야 할 것인가의 고민에서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모퉁이 집은 모든 것이 교차하는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동네의 교차점, 세 방향으로 뚫린 작은 도로의 일상 풍경이 사는 사람의 일상과 얽혀 이야기를 만들어 내길 기대했다. 청년과 신혼부부 위주의 임대주택으로 계획된 10세대의 작.. 2020. 3. 19.
영종도 상가주택(쉐어하우스) '달리' 영종도 상가주택 '달리' 다리가 놓이기 전의 영종도는 제대로 마음먹고 시간 내지 않으면 가기 힘든 꽤 먼 섬이었다. 인천의 선착장에서 영종도의 선착장으로, 정해진 때에 점에서 점으로 느릿하게 이동하는 뱃길은 일상의 경로이기보다는 일탈의 여정에 가까웠다. 영종도라는 섬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정해진 시간까지는 그 섬 안의 매력적인 곳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기억에 담을만한 어떤 것들을 그 안에서 행하고는 추억이라 이름 붙이고는 했다. 그래서 영종도는 흥미로운 섬이었다. 대지가 위치한 곳은 예전의 구읍뱃터 근처 휴양형 단독주택지로, 휴양형 단독주택이란 애매한 명명 안에는 옛 흥미로운 섬의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의지 같은 것이 엿보이고 일상과 비일상의 혼재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겨우 이름만 남아 있는 .. 2020. 3. 19.
중화동 다가구주택 '골목집' 중화동 다가구주택 '골목집' 30평 남짓의 땅에 지은 다가구주택. 30대 후반의 건축주는 중랑천이 흐르고 동부간선도로변의 시설녹지가 있는 중랑천로 뒷 쪽 좁은 골목에 위치한 32평의 작은 땅에 다가구주택을 짓기를 원했다. 30대의 직장인이 서울에서 토지를 구입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큰 부담이었을 터이고 본인의 집만 짓고 살 수 있는 조건은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이 협소한 땅들에 지어진 다가구주택이 어떻게 이 동네의 풍경을 망치고 있는지 실증된 상황에서 다시금 그에 일조하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는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고민 결과 우린 집을 가급적 길에서 물려 앉히기로 했다. 길과 집의 경계를 없애고 길을 집의 안 깊숙한 곳까지 이은 후 각각의 집에 다다르게 하면 하나의 집이 아닌 여러 집이 모여.. 2020. 3. 19.
조안리 전원주택 ‘또들네’ 조안리 전원주택 ‘또들네’ 단단 층을 이루는 집 남양주 예봉산 자락 조동마을은 서울 가평 간 북한강로 초입에서 산 중턱까지 길게 자리하며, 조안초등학교에서 마을 길을 따라 5분여 차를 몰고 들어오면 석축으로 다져 놓은 대지에 다다른다. 건축주는 물길이 형성된 이곳에 연못도 작게 만들고 토사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축도 쌓았다. 석축 위로 조성된 대지는 산을 두르고 북한강을 향해 있어, 멀리 남한강 넘어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용인에 거주하며 구리까지 출퇴근하는 건축주는 이곳에 주말주택을 원하셨다. 도시에 살면 편리성은 좋을지 모르지만 집에 맞추어 살아야 하는 도시민의 집이란 영혼의 위로나 자기 성찰을 위한 여유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용인과 구리 그 중간에 터를 잡고 그들만의 휴식공간을 만들고자.. 2020. 3. 19.
양수리 두 건축가의 집 ‘모조’ 모조(MOJO) : 원시종교에서 유래된 말로, ‘내 안에 잠든 긍정의 추진력을 깨우라’는 주문 같은 단어. 설계자이자 감리자이며, 동시에 건축주와 시공자의 입장에서 경험한 집 짓기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응원차 들리신 건축가가 망가져가는 우리의 몰골을 보시고 응원하듯 던진 한마디가 ‘모조’였다. 그 이후 ‘모조’는 우리 집의 이름이 되었고 잘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문처럼 ‘모조’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리고 지금은 ‘모조’에서 모소장과 조소장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 건축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본인의 집을 짓겠다는 바람은 공통된 꿈일 것이다. 이런 바람이 바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우리는 그 것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모색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짐작하겠지만 돈 문제였다... 2020. 3. 19.
방화동 다세대주택 '하얀집' 하얀집 정북 일조 사선을 제대로 받는 작은 땅에서는 대부분 사선제한이 형태를 결정하고 만다. 보이지 않는 선이 면을 제단하고 면이 스트레치 되어 볼륨을 만든다. 그렇게 드러난 건물의 얼굴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그 익숙하고 지루한, 개성 없는 얼굴에 표정을 갖게 하고 싶었다. 화장이 아닌 표정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목표점이 되었다. 표정에는 주체의 감정이 담기고 표정을 읽는 사람에게도 어떤 감정 상태인지 해석하게 한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다. 그래서 표정은 다층적이다. 조직의 굳고 무른 정도, 성글고 배인 정도가 다른 것이 모여 켜를 지으면서 쌓인 것을 결이라 한다. 투명한 것부터 성글고 밴 것까지, 무르고 굳은 재료들로 켜를 지어 구성.. 2020. 3. 19.
민락동 다가구주택 '딜쿠샤(닿은집)' 딜쿠샤(닿은집) 주변으로 산과 공원을 끼고 있어 조용하고 쾌적한 데다, 근거리에 대단지 아파트와 대형 상권, 병원, 교육 시설 등이 있는 주거전용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는 땅에 건축주는 본인과 아내, 아들, 그리고 장모님, 처제네 가족까지 3세대를 위한 집을 짓기를 원했다. 수려한 공원과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의정부의 민락 2 지구 단독주택지에 위치한 대지는 지구 단위계획상 3가구의 다가구주택을 허용하고 있었다. 건폐율 40%, 용적률 80% 제한으로 비교적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설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었음에도, 주변은 여느 도시의 다가구주택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뿐이었다. 보통 다가구주택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는 본인의 삶을 담는 집을 짓는 목적 외에도 임대수익을 .. 2020. 3. 19.
제주 상가주택 '숨집' 숨집(Breath) 자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일상적으로 대면할 때의 불편함이 익숙해질 수 없는 정서인 것처럼 난폭하고 무례하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제주의 많은 바람도 제주 사람에겐 참 지긋지긋한 일이지 않을까. 제주의 돌로 성기게 쌓인 돌담이 그 무례하게 찾아드는 바람을 순화시켜 맞듯이 이곳에 자리할 집도 바람에 단단히 맞서기보다는 제주의 돌과 돌담처럼 성기게 있어 센 바람도 한숨의 공기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를 바랐다. 상가주택의 배치에서 가장 큰 제약은 주차방식으로 보통은 주차의 효율을 위해 연립 주차를 선택하지만, 도로에 면한 대지 폭이 좁은 상태에서 상가의 전면 폭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주차장을 대지 안쪽으로 들여와 배치했다. 복도를 두고 배치된 세 채의 집 대지는 제주 노형동의.. 2020. 3. 19.
영종도 상가주택 '바라봄' 바라봄 영종도의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위치한 점포주택지. 3가구의 가구 수 제한과 3층 규모 제한을 받고 있으며, 택지 내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땅이다. 언덕 위에 자리한 대지는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젊은 부부는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여행자가 함께 모여 사는 3개의 집으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을 꿈꾸었다. 박스형의 공간 속에는 복층으로 된 3개의 집과 중정 그리고 여러 겹의 내외부가 교차하면서 다양한 삶의 풍경을 만든다. 눈길이 닿지 않는 펼쳐진 자연을 풍경이라 부르지 않음은 사람의 눈길이 미치지 않음에 있다. 자연이든 도시의 한 부분이든 사람의 눈길이 미치고 인상을 만들면 그것은 풍경이 될 것이다. 풍경을 만드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의 시선이다. 이곳에서 세 주체가 집.. 2020. 3. 19.
영종도 쉐어하우스 '고독한 집' 고독한 집 어디서 어떻게 고독해질 수 있는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쉐어하우스. 이곳에서 우린 집이 갖는 공유의 개념을 조금 바꿔 보기로 했다. 바로 어떻게 교류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고독해질 수 있는가. 생존성과 지속성 황량했던 영종하늘도시의 첫 기억. 건물로 채워지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에서 느꼈던 감상이기보다는 필지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도로와 큰 블록의 규모에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영종하늘도시에 분포되어 있는 점포주택의 필지 수는 700개가 넘는다. 비슷한 지구단위계획 면적의 청라지구 점포주택 수가 300개 정도이니 두 배가 넘는 규모이다. 개별 점포 수를 고려하면 1000개가 넘을 점포가 있는 이 섬 내에서 건축주와 우리는 필지를 앞에 두고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할.. 2020. 3. 19.
영종도 상가주택 '중정삼대' 중정삼대 대지는 영종도하늘도시의 점포주택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3층 3가구의 제한을 받는다. 주변의 주택은 대부분이 1층 상가, 2층 임대세대 2가구, 3층 주인세대로 구성되어있으며 그 외의 주거 구성은 전무한 상태이다. 위계와 차별이 뚜렷한 주변의 주거 형태는 물리적, 심리적 경계를 만들고 더불어 살아감에 방해요소가 되므로 임차인, 임대인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위계를 두지 않고 동등한 조건의 수평적 관계 맺기의 방법을 제안하였다. 공용 계단의 재해석 보통의 다가구주택에서 공용 계단은 필요하지만 거추장스러운 존재이다. 계단실은 주택의 공간구성에 있어 제안 조건이며, 동등한 주거 환경 구성의 제약 요소이다. 계단실을 해체하면, 주택의 공간구성에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주택의 .. 2020. 3. 19.